전략적으로 주식 사는 법.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제가 주식을 시작한 계기랑 멍청한 매매만 하다가 주식책을 읽고 영감을 얻어서 처음으로 주식으로 대박을 남긴 스토리입니다. 이후 급전이 필요해서 주식을 팔지만 않았어도 지금 벼락거지는 탈피했을 것 같네요.
처음 주식을 사 본 것은 대학교 때 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 아버지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는데 유일하게 하는 일이 집에서 주식하는 것! 이 것이 아버지에게 특별한 일이자 하루 일과였습니다. 방학때 자고 일어나면 내방에 있는 컴퓨터로 담배를 뻑뻑 피시면서 컴퓨터를 하곤 하셨는데 저는 매일 그 냄새에 잠에서 깨곤 했었습니다. 그때까진 주식이 어떤 것인지 별로 관심도 없었고 그저 아침에 나를 깨우는 아버지의 훼방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 몰래 증권사 HTS를 지웠다가 혼나기도 했었지요 ㅎㅎ
어느날인가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날이 있었습니다. 역시 방학 때 아버지의 모닝 주식 트레이딩 소리에 깨서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 거실에서 멍 때리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방을 박차나와서 상기된 얼굴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보 방금 1억 땄어!"
거실에 멍 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머 1억이라고… ' 1억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던 큰돈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그 정도였었지요.
'주식이 그 정도로 많은 돈을 벌수가 있는건가'

알바를 한달 내내 12시간 넘게 일해도 백만원 손에 쥐기 힘들었었는데 완전 쇼크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편안하게 컴퓨터 클릭 몇번 까딱까딱 하니깐 순식간에 1억이 쓩하고 들어오다니..이거 무조건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어떻게 하는 건지 무슨 원리인지 물어봤는데 그것이 저의 주식 첫경험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주식 현물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선물하고 옵션 그러니깐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계셨는데 그 당시에는 파생상품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우선은 현물부터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은 원수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아버지가 엄청난 실패하고 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해서 모은 돈을 다 날림^^)
아버지는 젊을 때 사업에 성공해서 모은 돈
또 그 돈으로 장사해서 성공해서 더 벌은 돈
또 그 돈으로 땅사서 땅값 오른 돈
또 그 돈으로 도심지 중심에 빌딩 살 돈
그 모든 돈을 파생상품으로 날리고 아버지 본인 그리고 저희 어머니 까지 신용불량자를 만들었습니다. 집에 빨간 딱지는 옵션으로요…
이미 제가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할 때는 이 사실을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고 나중에 어머니에게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주식으로 돈 다 날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아에 시작도 안했을 것 같은데요. 여튼 저는 그때 편의점 피씨방 신문배달 등 이것저것 알바해서 모은 돈 200만원으로 주식을 시작하였습니다. 학창시절 흙수저들 누구에게나 같겠지만 저 한테 진짜 큰 돈 이었죠. 그 당시 최저시급도 먼가 지켜지지 않고 대충 고용주가 부르는 금액이 맞으면 알바하는 시스템? 이었는데요. 그래서 알바비가 진짜 너무 짰습니다. 시간당 2000원정도 했던 것 같네요. 피씨방은.. 대신 겜 공짜 컵라면 1개 밥으로 줬음요.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유일하게 잘 아는 회사. 제가 그 당시에 좋아하던 게임 리니지! 바로 엔씨 소프트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훌륭한 투자방법이었네요 ㅋㅋ 가장 잘 알고 있는 회사를 투자했으니깐요 ㅎㅎ 한 20만원 정도에 10주 샀네요. 지금까지만 들고 있었으면 현재가 80만원이니 4배정도 벌었을텐데...근데 안팔고 들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처음 주식을 사고 하루종일 주식을 보기 시작 했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수익이 플러스 되면 기분이 좋았다가 플러스 된 돈이 다시 줄어들면 먼가 손해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는데 이거 계속 이대로 놔두면 손해 아닌가?’
'돈 놀리면 머해 굴려야지'
‘200만원 나 한테는 큰 돈이지만 기적적으로 몇배 오른다고 해도 얼마나 되겠어..’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에 처음에는 정보 취득 목적으로 활동하던 주식사이트에서 꽤 유명한 투자자의 글을 보게 됩니다.단타로 하루에 몇백만원씩 벌고 경제적 자유를 가지고 여유있어 보이는 그 모습 마치 제가 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육체적 노동 없이 집에서 쉬면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정말 너무 부러워서 배가 아프더군요. 대학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제가 초라해보이더라구요. 월에 수천씩 버는데 취업해도 월급이 뻔하니깐요.
그 모습을 보면서 그때 보유하던 엔씨소프트를 정리했습니다. 횡보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설마 지금보다 몇배로 오르겠어?' (근데 실제로 향후에 몇배가 됨) 그런 마음이 드니 정리 하는데는 1초더군요.
단타라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루에 수익이 계속 발생하니 '내가 주식 천재가 된 건가 이거 이러다가 금방 부자되고 취직 안해도 되겠는데' 이런 생각이 계속 해서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처음에는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하지요. 계속해서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한 건 아니구요. 차트 관련 된 책도 읽고 인터넷에서 정보도 검색했습니다.
봉모양 매매
거래량 매매
호가창 매매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입에 오르고 내리는 그런 단타기법들을 손대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잘되었습니다. 근데 그 뿐이더라구요. 승률 높지 않으면 큰 돈이 안되더라구요. 한번은 제가 세운 기준대로 매수를 하였지만 거래량이 워낙 큰 종목이다 보니 순식간에 가격이 아래로 내려가 손절조차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번 돈은 다 날리게 생겼지만 다시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존버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존버라는 말은 요새 유행할 뿐 예전에도 존버라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물렸다…
괴롭더라구요 한달내내 고생해서 번 돈이 하루만에 다 날리고 그리고 조금만 반등하면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반등 없이 계속 추락하더라구요. 결국 번돈 뿐만아니라 알바해서 번돈 200도 거의 날리게 되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20~30만 남더라구요.
머 흔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한번쯤은 깡통찬 기억은 있잖아요 ㅎㅎ 200만원에서 그만뒀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그것보다도 더 위험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매도 원칙이 없었다 손절이 조금만 빨랐다면 다시 기회가 있었다' 그런생각이 머리를 지배하자 자신감이 붙으면서 바로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일수돈 땡겨씁니다. 지옥행 열차를 끊었습니다. 선이자 10프로를 떄고 180만원을 받았습니다. 매주 이자를 20만원씩 내야하지만 주식장 5일동안 20만원은 너무 쉬워보였습니다.
결론은 머 당연히 예상하시겠죠? 참패였습니다.
수많은 보조지표와 호가창의 패턴
봉의 패턴
작전주에서는 한낱 세력의 장난질이었습니다
대형주나 우량주에서는 높은 확률을 보이기도 하지만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단타매매법에 대해서는 한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여튼 그리하여 위험한 돈은 몇번 쓰고 친척의 도움으로 심연으로 가는길에서 구출됩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 취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취업을 하고 절치부심하여 다시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재무제표를 공부하고 가치투자에 공부했습니다. 그때 크게 성공했던 방법을 지금부터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 당시에 읽었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필살기 같은 책이었습니다.
윌리엄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윌리엄오닐을 잘 모르시는 분들 위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윌리엄 오닐은 뛰어난 수익성으로 인해서 1963년 30살나이로 뉴욕증권거래소의 최연소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주식을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확률이 높은 방식의 투자법을 만들었는데 그 투자법이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잘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CAN SLIM 투자법입니다.
우리는 벼락거지 상태이고 아직 주린이니깐 몰라도 창피할 것 없습니다. 지금부터 공부해도 충분합니다.
Current quarterly earnings : 전년동기대비 이번 분기의 주당순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가 (최소 25% 이상 증가)
Annual earnings : 연간 주당 순이익이 증가했는가? (최소 25% 이상)
New product, management and highs : 신제품, 경영혁신, 주가는 신고가 인가?
Supply and Demand : 발행주식수가 적은가? 대주주지분은 많은가?
Leaders and laggards : 주도주인가?
Institution : 기관투자자 또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주식인가?
Market direction : 시장은 강세인가?
이렇게 앞글자만 따서 CAN SLIM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순서는 꺼꾸로 보는 편이 종목을 찾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 때 2011년쯤 되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 이 방법으로 찾았던 종목이 신라호텔이었습니다. 신라호텔은 수익성 증가와 당시 이부진 대표가 2010년에 선임되고 파격적인 고급화 전략을 통해서 부흥의 시작을 이끌고 있을 때 였습니다. 저는 월급에서 나가는 적금 대신 매월 100만원씩 투자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 최고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무려 400%를 올렸습니다. 중간에 아버지가 농사지으신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다 팔았는데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700%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종목을 둘러보며 매일매일 오르고 내림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매월 적금 넣듯이 넣었는데 진짜 무시무시한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가지 집안 악재로 인해서 투자를 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때부터 계속해서 같은 방식에 투자를 했더라면 저도 벼락거지는 피할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사정이겠죠. 하지만 우리 지금부터라도 이 방법을 통해 좋은 주식 종목을 찾아서 한번 적립식으로 투자해봅시다. 그리고 향후 포스팅에서 이런 방식을 통해서 종목을 발굴해보겠습니다.
해당 투자법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몇가지 통계적인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1) 성장주는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과 이익을 증가하는 기업입니다.
2) 주도주는 급등전 평균 PER가 30이상인 경향이 있습니다. 최고의 주식이 PER가 낮은 경우는 인류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3) 최고의 주식들의 시세 대폭발의 징조는 직전분기의 순이익 급증에서 나옵니다. 단 해당 순이익은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에 관련된 것으로 비용절감을 통해서 이익증감할 경우를 제외해야 합니다. (= 매출과 순이익이 동시에 폭발적으로 증가해야함)
4) 순이익 증가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면 성장주의 생명도 꺼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5) 최고의 주식은 ROE 가 최소 17%는 넘었습니다.
6) 생활주변에서 제품의 호응도가 좋은 것을 캐치해서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도 꽤 괜찮은 방법입니다.
특히 공급부족이나 판매가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해보세요
7) 주식이 신고가이고 EPS(주당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 최적의 매수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가가 너무 올라서 매수하지 못합니다.
8) 해당 업종에 신고가가 많이 있다면 그 종목이 주도업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9) 쌀 떄 사서 비쌀 때 팔라는 이야기는 완전 거짓말입니다. 신고가는 오르는 것에 한계가 없고 신저가는 나중에 결국 상폐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10) 하지만 시장 장세가 약세장이라면 신고가 종목을 매수해서는 안됩니다. 전체 시장분위기를 이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11) 신고가 리스트를 매일 확인해보세요. 종목이 매력적으로 보여도 같은 업종내의 다른 종목도 신고가 또는 강세를 보여야지 매수할 타이밍이 나옵니다.
12) 첫 신고가 이후 주가가 10~20% 올랐다면 첫 가격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13) 거래량이 부족한 종목은 소외주라서 매수할 타이밍이 아닙니다.
14) 상승장에 많이 오르고 하락장에 적게 떨어지는 종목이 주도주일 가능성이 큽니다.
15) 주도주는 신고가 근처에서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상승을 주도 합니다. 신고가를 막 완성하거나 시도하려는 종목을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16) 그 동안의 소외주들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강세장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순환매가 일어날 때 전체시장의 분위기는 강세장이 끝나가는 분위기 일 겁니다.
17) 애널리스트나 전문가나 뉴스 같은 것 보다 시장이 말해주는 시세나 거래량을 믿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히 전문가의 의견보다 주가의 변화나 거래량의 변화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술적 보조지표들은 후행성으로 무의미합니다.
18) 큰 손들은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기 전에 매도합니다. 아무런 소식이 없는데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이 나오면 의심이 필요합니다. 큰손의 매도가 나왔는데도 펀더멘털만 믿고 홀딩하면 이익 본 주식이 손해로 바뀔 수 있습니다.
19) 금리가 정점이면 약세장으로 전환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금리만을 보면서 주식시장으 장세를 섵불리 판단하면 안됩니다.
20) 배당 PER PBR에 너무 현혹되면 안됩니다. 순이익증가율이나 우수한 제품은 순식간에 몇배의 이익을 가져오기 떄문에 미래가치로 봤을 때는 너무 의미가 없습니다.
21) 윌리엄 오닐은 초창기 낮은 PER의 종목을 샀다가 반토막 난적이 있습니다. (주식의 대가도 실수에서 배우는 법이네요)
22) 우선주. 채권, 원자재 같은 상품시장은 전체 투자액에 10% 정도만 투자하는 게 적당합니다.
23) 주봉차트는 시장의 잡음을 피할 수 있고 장중에 나오는 뉴스는 투자판단에 방해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주요내용은 여기 까지이며 혹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를 정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약하는 정보에서도 충분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 같이 최고의 주식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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